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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 (47)] 위기상황이라고 묻어가려 하지 마세요. 이건 분명 혐오와 차별입니다.

강미화_ 대구정신장애인종합재활센터 미래엔미소클럽

 올 초부터 매주 목요일 일터 사람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로 달려가 줄을 섰다. 추워서 발을 동동거리며 서던 것이 어느새 땡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서 있다. 코를 찌를 때 느끼는 통증은 결코 무뎌지지 않았다. 기분 나쁘게 아프고, 아프고, 아프다.
 나의 일터는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신장애인 이웃들이 주중 내소하여 재활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이다. 코로나19 방역기준이 강화되면, 주1회만, 주2회만, 주3회만, 또는 오전에만, 오후에만 등등으로 제한된다. 실내에서 식사는커녕 간식을 나누는 일도 없어진 지 오래다. 지난해 3, 4월을 떠올려보면 그나마도 참 다행이기는 하다. 갑작스럽게 대부분의 사회복지시설이 문을 닫아야 했고, 일터 또한 실내 서비스 운영을 전혀 하지 못했던 기간이 있었다. 이용자들은 정신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병이 재발하거나 병원에 다시 입원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때문에 지금처럼 잠시 잠깐씩이라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것에 만족해한다.
 문제는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시설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의심증상이 전혀 없고, 밀접 접촉이나 접촉자의 접촉자도 아닌 사람들이 무조건 검사를 받아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이용자는 최초 한 번은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이 되어야 내소가 가능하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종사자들은 매주 1회 이상 검사를 받도록 강제한다. 그 세월이 어느새 반년을 훌쩍 넘었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고 또 계절이 돌아와도 사람을 만나지 말 것, 다니지 말 것, 집에 머무를 것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오늘은 몇 명이 이용했나, 백신은 몇 명이 접종을 했나, 왜 이용자 수가 많은 것인가? 거리두기는 충분한 것인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했나? 음식을 먹지는 않았나? 미주알고주알 관할 부서의 담당자와 이렇게까지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는 것도 참 생경스럽다. 법률과 규정, 당초 안내된 운영방침 등에 따라 이용자들과 협의하여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던 많은 일들이, 어쩌다 하나하나 허락을 구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편견과 낙인에 대한 심각한 열등감, 또는 피해의식일지도 모른다.
 “정신장애인이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종사자들은 매주 1회씩 코로나 검사를 해야만 한다?”, “정신장애인이기 때문에 재활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왜? 방역지침을 아무리 찾아봐도 정신과 약을 복용한다는 이유로 특별히 더 제한해야한다는 내용은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사회복지 이용시설 종사자들이 매주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만 한다는 내용도 없다. 그런데 왜?
‘정신장애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 때문은 아닐까? 방역수칙 최대한 준수하고 예방을 위한 노력들도 자발적으로 강화하지만, 사람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거동, 최소한의 서비스 이용, 최소한의 활동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러다가 감염이 된다면 그 절차에 따르면 되는 것이 아닌가? 이 시대를 살아내면서, 전염병 방역과정에서 더욱더 두드러져 보이고, 당연시 되고 있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 모두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21년 8월호 통권 287호

 

 

이    름 :복지연합
날    짜 :2021-08-3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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