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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 27] 코로나시대 가정폭력 위기대응은?

송경인_ 대구여성의전화 사무국장

 2020년 2월, 아직은 찬 겨울의 공기를 견디며 새봄을 기다리고 있던 우리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누군가에게는 저녁이 있는 삶을 선물했다지만, 대다수의 우리에게는 감염에 대한 불안, 생계에 대한 막막함, 관계의 단절로 인한 우울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외출자제, 마스크 착용’ 등에 관한 예방수칙 문자가 울린다. 만약 당신이 이 문자를 보고 별다른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나마 당신의 일상은 평온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일상이 평온하지 못하다면, 무엇보다 당신의 집이 안전한 곳이 아니라면 당신의 심장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더 강하고 빠르게 뛸 것이다.

 6집 중 한 집에서 직접적 신체폭력이 발생하고, 2집 중 한집에서 언어적 정서적 폭력이 일어나며, 1.8일에 한 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동거남, 혹은 연인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죽거나 죽을 위기에 처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코로나의 시간’은 매우 위험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코로나 19가 세계적 유행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신을 통해 ‘코로나 19로 인한 가정폭력 증가’에 관한 기사가 심심찮게 보도되었다. 그리고 본회(대구여성의전화)에도 코로나 사태 이후 가정폭력 상담 건수가 늘었는지 궁금해하거나 이와 관련된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의 전화가 수차례 왔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가정폭력 피해경험자들의 안전’에 관심을 가지거나 궁금해하지 않았다. 더구나 가정폭력으로부터 탈출한 여성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긴급피난처(대구1366)는 셧다운 되었고, 기존 보호시설에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 출입제한 조치가 내려진 상황인데도 말이다. 더 심각한 것은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현시점에도 가정폭력 피해경험자들의 안전을 담보할 정책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에 가정폭력 피해 경험자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이다. 전화나 이메일 외에 가정폭력 피해 신고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 코로나 19와 폭력 피해 위험으로부터 대피할 수 있는 쉼터 외 공간 마련, 무엇보다 현실 주거 환경과도 맞지 않을뿐더러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 상황에서 더더욱 고려되어야 하는 쉼터 1인 1실 등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손님으로 인해 우리는 기존의 사회 질서를 유지하게 만들어 주던 것들에 대해 변화가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를 대체할 새로운 틀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생각하고 질문하기’ 일 것이다. 흔히들 위기는 약한 고리를 끊어내고 쓰러트린다고 한다. 가정폭력은 그 심각성에 비해 늘 사소한 일, 개인이 알아서 할 일, 남의 집안 일로 인식됨으로써 드러나지 않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이다. 그래서 이 글이 닿는 당신에게 감히 가정폭력 피해경험자들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대안과 정책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고 질문’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20년 9월호 통권 2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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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20-09-15(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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