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8년간 연재되어 소소한 재미를 준 「사무처 에피소드」를 2024년 신년호부터 부활합니다. 사무처 활동가 3명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
새해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연말을 파쇄기 앞에서... <은재식 사무처장>
2023년 연말, 2024년 새로운 출발을 위해 오래된 묵은 자료와 며칠째 씨름했다. 결산, 함께하는 세상 발간, 사업평가와 사업계획 수립 등 할 일이 태산 같지만,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손대기 시작했는데,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야 해서 자료가 생각보다 방대하다. 개인정보가 있는 자료는 모두 파쇄기로 돌리다 보니 쓰레기 분량만 대략 15포대를 넘는다. 과거 자료를 다른 사람이 확인할 수 없어 연말 마지막 주를 거의 파쇄기 앞에서 보냈다. ‘이런 활동도 했네’라며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란 역동적이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자료, 잊고 있었지만 보관해야 할 귀한 자료도 나왔지만, 대부분은 오래된 자료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등한시했던 자료 정리 이제 80% 이상하니 속이 다 후련하다. 사무실 이사하면서 엄청 정리했는데,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걸 보면 문서와 자료 관리
의 명확한 기준을 이번 기회에 세워야겠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의 일원이 된 지 어느덧 7개월이 되다. <송원경 팀장>
입사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7개월이 되었습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이라는 단체도 생소한 상황 속에서 해야 할 업무도 처음 접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조금씩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익숙해지는 일들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처음 접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회의입니다. 회의를 하고 나면 아주 가끔은 머리가 띵!하니 지끈거릴 때가 있습니다.ㅋ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시간들이 모여서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많은 회의에 회의적이었던 사람이 회의를 제안하다. <오병근 정책실장>
7월 1일 자로 입사했으니 12월로 딱 반년을 보냈다. 복지연합과 연을 맺은 것은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직접 일하며 경험하는 것은 다른 생각이나 느낌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11월 어느 날 주간회의에서 연간 평가회의를 별도로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이 하루 3~4시간씩 3일 동안 이어졌다. 그만큼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나 보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는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ㅋ
입사 전에 복지연합과 오랜 인연을 맺고 계시는 몇몇 분께 들었던 우려이기도 하지만, 막상 사무처에서 일하며 3개월여가 지나고부터 더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 ‘지속가능성’.
복지연합의 유일무이한 강점은 베테랑 사무처장이 있다는 것이지만, 그만한 조직이나 팀으로서 사무처가 구성되고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자문이다. 사무처장님이 30여 년 사무처를 지키는 동안 많은 이들이 길고 짧게 왔다 갔다. 언젠가 내가 떠나게 되더라도 누군가 일을 해야 할 텐데, 아니 이제 올 사람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있는 동안은 ‘할 일’을 하자며 직장생활을 해왔다. 파트타임이라 업무 하시기도 빠듯하실 텐데 회의 때 많은 말로 시간 뺏은 송 팀장님께, 모니터링을 주로 하시다가 모니터링 같은(?) 불편한 이야기들을 들어 불편한 마음 꽤 드셨을 은 처장님께도 이 자리로나마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출처: 함께하는 세상 통권 316호(20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