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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처와 일상생활


배상근 칠곡경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이번 코로나는 대처가 무지 힘들다. 그것은 코로나가 일반적인 감염병과 달리 경증 질환도 중증 질환도 아닌 경계선에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감염병은 중증이면 반드시 막아야 하고, 경증이면 엄격하게 막기보다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는 대부분이 경증으로 지나가지만 중한 증상을 겪는 사람도 상당수가 되고,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환자는 사망할 수도 있어 기존의 경증 질환과 같이 대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감염병의 기본적인 역학 특성을 고려하면 감염병을 막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질병의 특성에 달려 있다. 일반적으로 중증이면 전파력이 낮게 될 수밖에 없고, 경증이면 전파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생물학적인 특성이나 진화과정에 달려 있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대처에도 영향을 받는다. 중증이면 외출이 줄어들며, 중증인 사람이 옆에 있을 경우 피하거나 멀리하게 되면서 접촉이 줄어들지만, 무증상이나 경증인 경우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지속하며, 주위 사람들도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중증 질환은 일시적으로 유행을 하더라도 집단적인 대처를 통해 유행을 종식시키는 것이 가능하며, 경증 질환은 국가가 대처를 하더라도 유행을 막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는다.

 그러면 이번 코로나 사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사실 여기에 대한 답은 이론적으로는 간단하다. 환경위생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것이다.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르지 말고, 공동생활을 해야 한다면 환기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면서 손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근래에 마스크 쓰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마스크는 원래 기존의 보건학 이론에서는 권고하지 않던 방법이었다. 우선 마스크는 일반인이 잘못 착용한다면 오히려 얼굴쪽을 자주 만지게 되어 오염된 손에 의해 감염 우려가 있기도 하고 쓰더라도 제대로 오랫동안 착용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오히려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은 무증상 일반인이 아니라 감염된 환자인데, 그것은 의료기관에서 해야할 일이라 강조하지 않았었다. 또한, 마스크를 단체로 착용할 경우 공포심을 유발하게 될 수 있어 권고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런데 이번 사태 이후에는 일반인도 환자가 마스크를 써야 옮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무증상 감염자도 많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유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기존 방법도 현실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마스크도 사람들을 만날 때에는 모두 착용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이론과는 다르게 상황이 흘러가고 있다. 일시적인 통제 이후에도 계속 학교등교나 단체생활을 막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예전과 같은, 경증이고 막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 감기나 독감 정도이니 일상생활을 지속하고, 중증이면 철저히 막고 끝내는 식의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것은 코로나19가 대부분 경증이면서도 치명률이 꽤 되어 이렇게 의사소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 시기와 겹쳐 마치 유행 수준이 낮아져 정부가 잘 했다는 둥, 집단 면역은 실험이라는 둥 이런 엉터리 선동까지 겹쳐 대중의 공포만 조장하고 장기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의료나 보건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집단 면역과 같은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상생활을 지속한다는 것은 당연히 개인에게는 감염 위험이 따르는 일이다. 나도 모르는 누군가에 의해 감염될 수 있는데 어떻게 일반인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래서 예전에는 감기니, 즉 증상이 경하니 우리 모두 일상생활 지속하자고 하였던 것이다. 어차피 퍼지니 그냥 일상생활하자는 논리가 어떻게 일반인에게 받아들여지겠는가. 집단면역은 매커니즘을 설명하는 것이다. 단체로 예방접종을 해도 집단면역이 되는 것이고, 감염병이 퍼져 면역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져도 집단면역이 생기는 것이다. 이 이론이 보여주는 것 중 하나는 일상생활을 그만두는 것이 실제 이익이 없다는 것이다. 의료체계가 환자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일시적으로 환자수를 줄이기 위해 봉쇄정책을 쓸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것에 이익은 없다. 오히려 현재같이 봉쇄정책을 쓰지 않고도 개인위생 관리 강화와 일시적인 대처만으로도 유행 통제가 된 상황이라면 철저히 환경위생과 개인위생을 챙기면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물론 환자 발생이 일정수준 이상 생긴다면 언제든지 봉쇄정책을 쓸 수도 있다.

 의사소통의 방법으로 예전에 대처하듯이 감기니, 즉 증상이 경하니 우리 모두 일상생활 지속하자고 하는 논리가 일반인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일반인들이 전문가와 같은 지식을 갖춰 판단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 결국은 어차피 막을 수 없고, 퍼질 수밖에 없으니 최대한 조심하면서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것으로 얘기를 할 수밖에 없을 거 같다. 현재는 실제 상황이니 지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고 이미 경험을 하고 있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이와 함께 그리고 각자가 환경위생과 개인위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해야 하고, 지원도 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감염병에 대해 연구한 사람은 아니나, 감염병 유행에 대한 대처가 원래 이론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유행 상황에서는 수직적인 대처가 될 수밖에 없어 시행이 어렵다. 시민들이 연대하면서 이 혼란이 지나갔으면 한다.
 

 

 

이    름 :복지연합
날    짜 :2020-04-27(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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