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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생각] 세월의 강을 건너면서

김규원 _ 우리복지시민연합 공동대표/경북대 교수

 기해년 새해입니다. 황금돼지해라니까 무언가 더 많은 기대를 갖게 합니다. 회원님들의 가정에 만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올립니다.
 30년 전 제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즈음에 설교 시간에 들었던 얘기가 기억납니다.
 살기가 힘들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사람들이 나룻배를 탔습니다. 이주하는 사람들은 새로이 정착하려는 동네가 어떤 상황인지 궁금한 것이 당연지사이겠지요. 그래서 어떤 이가 뱃사공에게 물었답니다. “강 건너의 저편 동네는 어떻습니까?” 이 물음에 대해 뱃사공은 그 사람한테 되물었습니다. “지금까지 사시던 곳은 어땠습니까?” 그러자 그 사람이 말하기를, “아이고 말도 마십시오. 그곳은 사람 살 만한 데가 못됩니다. 노력해봤자 남 좋은 일로 그치고, 인심도 사납고 남 잘되는 것 배 아파하고 서로 자기만 살려고 아등바등합니다. 오죽하면 제가 우리 식구 모두 거느리고 이렇게 떠나지 않겠습니까?” 이에 뱃사공이 답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아이고 어쩌지요. 지금 가시려는 곳도 그와 비슷합니다.”

 이런 대답을 들은 첫 질문자가 자리를 옮긴 뒤에, 조금있다가 다른 사람이 다가와 뱃사공에게 “강 건너 저편 동네는 살기가 어떠한지요?”라고 같은 궁금증을 드러내었습니다. 다시 뱃사공은 그 질문자에게 되물었습니다. “예전에 사시던 동네는 어땠습니까?” 이 두 번째 질문자는 뱃사공에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참, 이웃들 인심도 좋고 살기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흉년이 들어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식구들이라도 입을 줄이기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이에 뱃사공이 답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지금 가시는 동네도 사는 형편이 엇비슷합니다. 그런데 인심이 좋으니까 입에 풀칠하는 정도야 문제없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운명은 주변 상황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자기의 마음가짐과 습성에 달린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불만하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감사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느 쪽 사람이 되는지는 그 당사자의 몫인 줄 압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과거의 시간을 뒤로 하고 미래의 시간을 앞에 두는 일인 만큼,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는 현재라는 세월의 강을 건너는 중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현재 지금 여기에서, 곧 세월의 강을 건너는 나룻배 안에서, 회상합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20년 과거는 힘들었으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함께 함으로써 의로운 투쟁이 되었음을.’ 이제 바라건대, 앞으로 계속 편안한 마음, 즐거운 마음, 신나는 마음으로 매사에 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는 과거보다는 현재에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19년 1월호 통권 2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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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19-01-16(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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