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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생각]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대구부교육감

■ 김봉석 _ 전교조 대구지부 대변인

 2015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던 여러 적폐 중 하나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였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를 바로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라고 한 말은 두고두고 회자되었다.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세계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이었고, 역사 연구자와 역사 교사 90% 이상이 반대했다. 당연히 국민 대다수도 반대했다. 그래도 박근혜 정부의‘박정희 살리기’를 위한 폭주는 멈출 줄 몰랐다. 교육부 안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비밀T/F가 꾸려졌다. 국가 비상사태나 재난을 위해 쓰여 져야할 예비비 44억원이 여기에 사용되었다.
 악화된 여론을 뒤집기 위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T/F는 여러 무리수를 두었다. 그 중 하나가 현재 역사교과서가 ‘유관순 열사’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역사교과서에서 긍정적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 전공자들에 의해 바로 반론이 제기되었다. 유관순 열사 이야기는 이미 초등학교 때 가르쳤기 때문에 없는 것이고, 김일성 주체사상은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검정 기준에 포함하라고 제시된 내용이었다.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강행을 위해 자신들이 만든 기준까지 부정하는 웃기지도 않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T/F를 진두지휘했던 오석환 단장은 그 해 말 대구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영전을 받았다. 부교육감이라는 자리가 교육부 관료들이 선호했던 자리임을 감안하면 박근혜 정부의 보은인사라는 논란은 피할 수 없었다. 국정화 강행 비밀T/F 단장으로 했던 사람으로서 당연하겠지만 오석환은 대구부교육감으로 와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 교사 탄압과 징계,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 전교조 전임자에 대한 징계 등 대구교육계의 대표적폐 사안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우동기 대구교육감은 이런 부교육감을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옹호했다.

 촛불의 역사적 힘으로 정권이 바뀌고 새로 뽑힌 대통령의 지시 하나에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바로 폐기되었다. 이에 앞서 국정화 추진 부단장으로 있었던 한 인사는 대학교 사무국장으로 인사 발령이 나자 구성원들의 반발로 인사가 철회되었고, 이번 8월에는 국정화 추진팀장으로 있던 교육부 과장이 인천의 한 중학교 교장으로 임명되고 지역에서 반발이 생기자 교장 발령을 취소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교육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적폐로 거론됐던 국정 <역사> 교과서 주요 참여자가 아이들과 직접 교육하는 것은 부적합”하기 때문에 인사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한 마디로 대구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국정역사교과서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한 교육부가 정권이 바뀌자마자 자기 스스로 이것이 교육적폐라고 말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교육적폐임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국정화 추진팀장의 교육현장 발령이 부적절하다고 인사 철회를 했으면 당연히 국정화 T/F단장을 하다가 대구부교육감으로 온 오석환도 인사 철회를 하는 게 마땅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를 비롯해 지역의 50여개 시민단체가 오석환 부교육감의 사퇴와 우동기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오늘도 여전히 대구교육청은 묵묵부답이다. 교육 적폐 대상이 스스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대구 시민들의 힘으로 바꾸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17년 9월호 통권 240호

 

 

이    름 :복지연합
날    짜 :2017-09-25(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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