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대성 _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의장
지난 해 촛불혁명을 시작으로, 지역에서는 성주 사드저지 투쟁이 시작되었고, 올해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를 통하여 문재인 정부를 국민의 손으로 출범시켰다. 이후 적폐청산에 대한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동개혁, 검찰개혁, 재벌개혁,언론개혁 등의 주요 공약사항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이중 언론 종사자의 입장에서 주요 관심사항인 언론개혁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조금은 아쉬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노동자들은 막연히 잘 되겠지라고 기다리지 않고, 망가진 언론을 제자리에 돌리기 위해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근 조준희 YTN 사장이 사퇴하였고, KBS 고대영, MBC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종사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전국 언론노동조합은 대선후보에게 언론개혁을 위한 공약 요구사항을 전달하였다. 주요내용은 ① 언론적폐청산, ② 미디어 이용자 주권 강화, ③ 미디어 규제체제 개혁, ④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혁과 독립성 보장, ⑤ 정부로부터 독립 된 미디어 공공성의 제도화, ⑥ 민영미디어 기업에 대한 공적 책임 강화, ⑦ 미디어광고 시장 내 공적 영역 확대, ⑧ 지역 미디어 다양성을 위한 지원 확대, ⑨ 미디어 균형 발전을 위한 공적 기금운용 등이다. 전국 언론노조의 공약요구 사항이다 보니 지역에 관한 공약사항이 다른 주요 공약사항에 조금은 가려지는 우려가 있다.
이에 지역방송협의회(지역MBC와 지역민방 협의회), 한국지역언론학회, 지역민주언론시민연합이 수차례의 토론회와 연구를 거쳐 지역방송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제안서를 만들었다. 주요내용은 ① 지역방송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가칭)‘지역방송개혁위원회’ 설치, ② 방송의지역성 이념 명문화, ③ 방송통신위원회, 공영방송이사회 를 비롯한 법정기구의 지역대표성 보장, ④ 지역민방 지배주주의 부당한 방송개입 및 전횡 방지, ⑤ 지역방송사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및 지역사회 의견청취 의무화, ⑥지역방송 정상화를 위한 재원구조 확보, ⑦ 지역방송발전위원회 강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에서 그동안 지역방송들이 지역을 위해 제대로 한 것이 무엇이 있나? 라는 질책을 받았을 때는 지역방송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중앙의 방송이 철저히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망가지는 동안 지역방송들은 지역민들의 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하여왔다. 대구MBC의 촛불특집방송 시민인터뷰 중 “MBC 개쓰레기” 발언을 편집 없이 방송했고, 세월호 관련 목포MBC 뉴스보도 등은 그나마 지역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하지 않았나 하는 위안을 해본다. 또한 아쉬운 점은 현재도 진행 중인 대구시립희망원 사건에 관련한 보도에서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남겨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반성과 지난 9년 동안 잘못된 방송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한 시작으로 대구경북지역 언론노조협의회는 지난 6월 21일 MBC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위의 정책제안서처럼 지역의 방송사 사장을 선임 시 반드시 지역 언론 종사자와 지역민들로 구성 된 사장추천위원회를 거치도록 하는 입법안을 통과 시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지역의 방송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칭찬과 질타를 아끼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17년 7월호 통권 238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