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 _ 우리복지시민연합 공동대표 /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제 2017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2016년은 제가 기억하는 한 가장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성주 사드배치 결정, 경주 지진 등이 있었는데, 급기야는 온 나라에‘ 이게 나라냐’,‘ 내가 이러려고 국민이 되었나’ 하는 자조와 절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위대했습니다. 어려울수록 국민의 힘으로 이겨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물의 힘으로 배가 뜨지만, 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군주민수(君舟民水)의 해였습니다. 우리 국민은 더 이상 권력자의 봉이나 그냥 지배를 당하는 대상이 아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나온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올해는 정유(丁酉)년으로‘ 붉은 닭의 해’입니다.‘ 붉다’는 것은 ‘밝다’, 혹은 ‘총명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므로 정유년을 ‘총명한 닭의 해’로 풀이하기도 합니다. 닭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닭의 울음소리는 어둠 속에서 도래할 빛의 출연을 알리고, 만물과 영혼을 깨우는 희망과 개벽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십이지 동물 중에서 닭은 비록 땅에 살지만 유일하게 날개가 있는 날짐승입니다. 그래서인지 닭은 땅에 살면서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에 외칩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올해에는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통령 선거가 있고 빠르면 봄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의 중요성은 경험하였듯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복지’는 모든 후보들의 공약이었으며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근혜 후보의 주요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후 복지 관련 공약들이 어떻게 자취를 감추었는지 우리들은 확실히 보았습니다. 복지가 기본권으로 헌법에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실행되지 못하다가 선거 때가 되면 너도나도 복지를 이야기 할 것이며 국민을 위한다고 할 것입니다.
올해는 ‘우리복지시민연합’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며, 보편적 복지를 원하는 쪽과 표를 얻기 위하여 위장한 쪽을 선별해 내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자기성찰과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있을 대통령 선거를 통하여 서민들의 사회경제적 삶을 사회재를 통해서 해결하는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길로 나아가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으며, 선하게 살고 있는 대다수의 국민이 일부 선하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고통 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국민은 국가 존재의 근거이며, 국민이 기본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임입니다.
지난 한 해‘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인간 존엄에 기초한 보편적 복지를 우리 지역사회의 의제가 되도록 하는 데에 일정 부분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하며 보편적 복지사회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복지는 정치이며 우리의 참여가 절실함을 느낍니다. 올해에도 우리 모두 변함없이 보편적 복지를 위해 전진하며 사필귀정(事必歸正)의 한 해가 되도록 합시다. 어둠을 깨우고 빛을 부르는 총명한 닭의 해를 맞아,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다시 한 번 정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라며 추운 겨울에 따뜻함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17년 1월호 통권 23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