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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 사무처 에피소드] 김영철 회원, 오병근 회원, 은재식 사무처장

소회所懷 <김영철 회원>

 1월 초부터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전염병이 돈다는 뉴스가 나올 때만 해도 과거 신종플루니 메르스니 하는 전염병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설날을 앞두고 우리나라에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도 그냥 그려러니 했다. 마스크 쓰는 걸 원채 싫어하기도 했고, 그런 전염병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2월 말에 대구 신천지 환자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가 나면 서 전쟁 때도 쉬지 않았다던 학교가 결국 개학을 못했다. 휴업 연장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실제 상황이 되었다. 학생들이나 부모님들과는 전화로 상담을 하고, 과제를 제출해서 메일로 확인을 받지만, 학업에 대한 집중력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걱정, 그리고 부모님이 안 계신 집에만 있는 애들은 생활 지도가 안될 것이라는 걱정이 끊이질 않았다.


 휴업이 두 번 연장되고, 결국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온라인 개학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인터넷 강국이 이런 시기에 기능을 발휘한다는 생각과 함께 학교 현장은 어떻게 학사 일정을 진행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수업을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너무 많고, 선생님들은 자신의 수업 영상 5분을 찍기 위해 핸드폰으로 3~4시간을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힘들어 했다. 일부 보직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학교에만 나오면 할 필요가 없는 여러 행정 업무 때문에 정작 중요한 교재 연구는 뒷전인 상황이 매일 반복되었다.
 애들과 부대끼며 힘겨루기를 할 때는 스트레스도 많지만, 막상 애들 없이 텅빈 학교 교실과 운동장을 지켜보면서 애들이 그리웠다. 시끄러운 웃음 소리와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그리웠다. 이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우리 학교의 오래된 벚나무 앞에서 줄 서서 사진 찍는 애들 모습이 그리웠다. 그런데 그 벚꽃이 다 지고 학교 구석구석의 꽤 많은 튤립도 다 지도록 결국 애들은 학교에 오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덕분에, 학생들이 없는 학교가 얼마나 삭막한지 알게 되었다. 역시 학교는 학생이 있어야 가장 살아 있는 공간임을 몸소 느끼는 중이다.

 오늘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5월에는 등교 개학이 이루어지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월요일을 맞는다.
 애들아...
 웃는 얼굴로 개학하는 날 반갑게 만나자!

<총선> 오병근 회원

 안녕하세요. 정의당에서 서울시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병근입니다.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며 복지연합과 맺었던 인연도 어느덧 15년 정도가 되었네요. 다른 지역에 있다 보니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코로나19로 특히 어려움을 겪으셨을 대구에 계신 회원 여러분들께 심심한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졸업 후 사회복지분야에서 쭉 일을 하다가 작년부터 상근 당직을 맡게 되었는데요, 상근자로서 치른 총선은 또 다른 감회였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꽉 막혀 있었던 국회에 개인적으로도 답답했고, 특히 시민 여러분들께 송구함이 컸습니다. 결국 그것 또한 기득권 양당 정치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선거운동에 임했습니다. 작은 정당의 당직자들은 특히 전천후가 되어야 합니다. 보름씩 두 지역에 파견되어, 선거관리위원회 선거 사무, 보도자료 작성에서부터 유세차 유세, 유튜브 방송까지 열심히 한 달을 달렸습니다.
 이번 선거는 한국 사회 민주주의 체제와 진보 정당에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화 이후 30년간 한국 정치의 숙원이었던 선거제도 개혁이 우여곡절 끝에 부족하게나마 이뤄졌지만, 기득권 양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나란히 창당하며 그 의의를 무너뜨리는 것에는 채 30일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소선거구제 하에서 제3당의 지역구 돌파는 지난 총선 때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 그간 진보 정당의 역사가 그랬듯 다시 한번,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되뇝 니다. 압도적인 의석을 달성한 여당과 정부가 더 이상은 변명하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고 개혁에 임하시길 간곡히 요청합니다. 또한 21대 국회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정의당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회 가장 왼편에서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사회경제 적 개혁과 미완의 정치 개혁을 견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도 밀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고, 제3 정당들에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모쪼록,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한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사무처 공간이 바뀌어서 이제 어떤 형태로 진행하실지 모 르겠지만, 가든파티 같은 좋은 시간이 마련되면 꼭 찾아뵙고 싶네요.

10 to 5 <은재식 사무처장>

 코로나로 인해 사무처 출퇴근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5시다. 10 to 5로 사전에 정해진 저녁 모임이 아니면 일찍 퇴 근한다. 5월 6일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 출퇴근 시간을 다시 조정해야겠지만, 주변의 전문가들은 일상으로의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한다. 4월부터는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져, 주어진 시간에 퇴근하기 위해 더욱 집중한 다. 그런데 퇴근 지하철은 점점 더 붐비어, 특히 저녁 5시 30분 정도 되면 1호선의 경우 대단히 혼잡하다. 그래서 불 가피하게 선택한 것이 부족한 운동도 할 겸 걷기다. 2시간 넘게  집까지 걷기에는 무리라서 최대한 가는 데까지 걷 는다. 신천둔치로 가다가 희망교로 나와 앞산네거리를 거쳐 대명동 대안가정 사무실까지 가면 대략 1시간 30분. 그 렇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걷는데, 요즘 너무 더워서 마스크 쓰고 걷기가 너무 힘들다. 신천둔치는 물론 지하철에 마스크 안 쓴 사람이 없을 정도다. 코로나 이후 확 달라진 풍 경이다. 이런 와중에 대구시는 긴급생계자금을 줬다 뺏고(대구시는 신청할 때 잘못 지급된 것에 대해 환수동의서를 받았다고 하지만),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연휴라서 빨리 지급하기 위해 현장수령으로 바꾸고(달력보고 기간을 정했을텐데, 연휴인 것을 사전에 몰랐나?), 검증 보류는 시민들이 신청할 때 잘못한 것으로 오로지 시민행복이 아니라 시민 탓으로 돌리면서(이 부분 제일 황당) 반박보도자료를 내니 5시에 퇴근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에 대한 시 민들의 불만과 민원전화도 많아 5시 30분 넘기면 지하철이 너무 붐벼 7시까지 일하든가 무조건 걸어가야 된다. 최 근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나의 일상이다. 점차 저녁모임이 많아져 걷는 날이 줄어들고 있다.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20년 5월호 통권 272호

 

 

이    름 :복지연합
날    짜 :2020-05-14(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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