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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무처 에피소드] 조경래 회원, 이샛별 복지연합 활동가

[회원 에피소드]

내 삶의 옮겨심기 혹은, 아주심기 <조경래 회원>

 포근한 오후, 산 위에 지은 집(제 집은 아니고, 순창에 집짓기 교육 받으며 함께 지은 집) 마루에 사포질을 했습니다. 잠시 쉬며 마루에 걸터앉아 있자니 주위가 적막하기 그지없습니다. 고요한 그 공간에 나도 잠시 끼어들어가 봅니다. 무언가 소리가 들립니다. ‘새소리인가? 그런가? 아닌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던 중, 같이 먼 산을 보던 동료가 “형님, 개구리소리에요” 합니다. 작은 연못에 폴짝 거리는 녀석들, 개구리였습니다. 농사달력에 오늘이 경칩이라던데, 알람에 맞춘 듯 개구리가 깨어났네요. 개구리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아니, 사람들은 개구리가 잠에서 깨는 날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날이 풀린 며칠 전 아침 8시, 할머니 한 분이 제가 사는 공유하우스(더불어 사는 집, 줄여서 “THE 집”이라고 불러요)에 오셨습니다. 귀가 어두우셔서 말이 잘 통하지는 않았지만, 수도에 물이 샌다고 하시는 거 같았어요. 할머니를 따라 가보니 겨우내 얼었던 수도와 수세식 변기가 녹으면서 물이 줄줄 새고 있더군요. 이번 겨울 내내 물이 안 나와 물을 길어 드셨다는 할머니 말에 “살림”의 동료와 함께 터진 관들을 교체하고 보온재로 덮어 얼지 않게 해드렸어요.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는데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고 하시며 저희에게 만 원짜리를 쥐어주셨지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익숙한 일을 그만두고 낯선 일을 시작하는 중입니다. 저는 날씨에 따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맑으면 좋고, 흐리면 저도 흐립니다. 그래서 인지 계절을 느끼고, 그 변화에 따라가며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저는 도시의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소모적이었고, 갈수록 지치는 일이었지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무언가 만들고 고치는 일이었지만, 도시에선 별 쓸모가 없었습니다. 시골에 오고 그 쓸모없던 일들에 의미가 생겨가고 있습니다. 버려진 나무들로 무언가를 만들고, 누군가의 집을 고쳐주고, 제가 항상 바라는 삶입니다.

 며칠 전에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봤습니다. 겨우내 추위를 견딘 양파를 아주심기 하는 장면을 보며, ‘나는 지금 내 삶을 옮겨심기 하는 중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주심기가 될지 또 옮겨심기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참 좋습니다.

[사무처 에피소드]

출근길.. 출근길.. <이샛별 복지연합 활동가>

이번 3월은 사계절을 모두 경험했다. 22도까지 올라가질 않나 폭설이 내리질 않나.
폭설이 내리던 날, 버스, 지하철 환승으로 출근하기로 했는데 버스는 생각만큼 늦었고 출발부터 거북이 걸음이었다. 버스 안은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미끄러운 길 위를 기사님이 달려 이제는 지하철을 탈 차례. 아침에는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아서 평소보다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사람들이 지하철을 많이 탔다는 생각이 들었다.지하철역에 도착하니 또 엄청난 모험이 시작된다. 지하철역에서 사무처까지는 걸어서 십분 정도 거리. 눈이 와서 많이 미끄러웠다. 어찌어찌 걸어 사무처에 도착하니 기운이 쭉 빠진다. 지난달에는 우체국 가던 길이 멀더니 이번 달에는 출근길이 멀다. 하지만 사고 없이 출근 완료! 3월 폭설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18년 4월호 통권 247호

 

 

이    름 :복지연합
날    짜 :2018-04-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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