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여행과 휴가'에 대한 단상 : 권정택 회원
난 오늘도 집을 떠나있다. 시간이 많아서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는 더더욱 아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떠나고자 하는 욕구가 조금 더 강할 뿐이고, 낮선 곳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 현지에서의 만남과 관계를 즐길 뿐이다. 'You Live Only Once.' '한 번사는 인생'이란 뜻의 '욜로(YOLO)'가 최근 화두가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난 오래전부터 '여가를 통한 행복'에 고민해왔고, 그 행복이 여행에 있다고 생각한 관광학도이자 관광학자였다.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생! 즐겁고 재미나게 살기위해 혼자라도 과감히 떠난다. 그곳엔 나도 모르던 내가 기다리고 있고, 내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즐거움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서 외로움(?)을 느껴보고 싶지 않으세요?
지금 한창 바캉스 휴가시즌인데 다른 회원들은 어디 다녀오셨는지, 아님 준비를 하고 계신건지? 어떤 사람들은 해외로,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시골로, 사람마다 저마다의 이유와 경제적인 사정과 시간을 고려하여 휴가를 즐기고 있으나 아쉽게도 비정규직은 그러하지 못하다.
비싼 시즌을 피해서 갈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일 년에 단 한 번의 여행경험도 갖지 못하는 국민이 전체의 20%나 된다. 대통령이 솔선하여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여가를 보내고 있는 것은 희망적인 시그널이기도 하며, 앞으로 복지차원에서라도 여가의 사회화와 양극화를 고민할 때이다.
가슴 뛰게 하고 멋진 추억의 여행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난 특별하고 그럴듯한 다음 여행을 준비한다. 여행이 주는 많은 것들과 가야하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 보고 싶다.
회원여러분! 휴가 잘 즐기시고 시원한 바람 부는 30일 후원행사 때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2 | 일본여행추억 : 진미경 회원
2박 3일 동안 청소년연합캠프로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왔습니다. 두 번째로 한국을 떠나는 여행입니다.
여름의 상징, 매미소리는 정겹게 들리는데 일본매미소리는 어마어마했습니다. 그 소리가 한국매미의 다섯 배 크기였습니다.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모두 표정이 일그러지고 귀를 막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났습니다.
오호리 공원에도 다녀왔습니다. 대구의 수성못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엄청나게 큰 물고기, 거북이들이 살았습니다. 귀여운 새끼거북이들도 만났습니다. 공원의 자연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비가 오다가 그치고, 또 다시 오다가 그치는 사이 저와 제 일행은 걷고 또 걷고 계속 걸어 다녀 땀이 비 오듯 왔지만 내리는 빗물에 씻겨내려 갔습니다.
터덜터덜 걷다보니 어느새 사진 찍기에 좋은 예쁜 상점들이 줄줄이 이어진 곳까지 왔습니다. 건물 앞에서 유카타를 입은 성인남녀가 양동이를 들고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축제가 있었나봅니다. 역사가 깊은 나무들에게서 듬성듬성 초록의 기운을 느꼈습니다.
일본은 섬이라 낮에는 습했지만 해가 저물고 저녁이 되니 선선했습니다. 저녁이 되니 사람이 살만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동양인인데 일본인은 우리를, 그리고 우리는 일본인을 서로서로 신기하게 보았습니다. 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에게 선조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본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보다도 우리에게 가깝고 익숙한 일본 사람들과 일본. 편견 없는 시선으로 연대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