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이란? 사무실이란? <황성재 정책실장>
1970년 후반에 지어진 주택에 복지연합은 거주한다. 사무실 공간으로 사용하는 현재 주택은 복층으로 되어 있어 당시에는 전형적인 부잣집이었을 것이다. 외벽은 울퉁불퉁한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 고급졌을 것이다. 하지만 여름이면 따뜻하고, 겨울이면 시원한 참 이상한 집이다. 분명 벽을 뜯어보면 단열재가 없거나 깻잎 몇 장정도의 수준일 것 같다.
예전 하양읍 환상리 시골에 할머니가 살던 집, 그리고 이후 몇 년간 내가 살았던 집도 지금 사무실과 유사한 형태였다. 복층까진 아니었지만 방에서 다락으로 올라갈 수 있고, 외벽은 대리석으로 된 집. 경부고속도로가 인근해 있어 고속도로에서 보이던 그 라인에는 겉보기에는 좋은 현대식으로 지어졌고, 신기하게도 정지(부엌)는 바닥으로 푹~ 꺼진 아궁이가 있던 집이었다. 거기도 여름이면 따뜻하고, 겨울이면 시원한 집이었다. 요즘은 조금 나아졌겠지만 당시 지은 집들이 겉만 화려했고, 속은 썩어문드러졌다고 해야 할까? 사람이 살 곳인데 왜 사람이 살기 힘들게 지어졌을까?
더운 여름 조금이나마 시원해져 보려고 마당에, 지붕에, 외벽에 물을 뿌려보다 문득 생각이 든다
#2 활동가 능력치가 +1 되었습니다. <이샛별 활동가>
긴장되는 6월이 왔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6월 30일이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느냐구요? 예. 있습니다. 기부금대상민간단체 재지정 결과가 나오는 날입니다. 아침 9시에 재지정 결과 게시글이 올라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사무실 책상 앞에 앉자마자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컴퓨터를 키고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 접속했습니다. 그리고 결과가 있을 것 같은 게시판에 들어가 보니 제가 찾던 글이 있었습니다! 조회수는 1. 제가 게시글을 (아마도) 두 번째로 보는 접속자였습니다! 기부금지정민간단체로 지정된 단체들의 명단을 보려고 PDF파일을 열었습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이란 이름이 없어서 화면을 내리고, 내리고, 또 내렸습니다. 한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불안한 마음은 커져만 갔습니다. 그런데 52번에 ‘우리복지시민연합’이 있었습니다!!!!!! 마음 무거운 6월 30일이 될 뻔 했는데 마음 가볍고 다행인 6월 30일이 되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활동가가 경험해야 하는 서류경험(?)을 무사히 마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복지시민연합을 (후원)회비로 지지해주는 분들께도 기부금영수증으로 조금이나마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가장 기쁩니다. 앞으로도 우리복지시민연합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세요!!
#3 대단한 후배 <은재식 사무처장>
마산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후배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철인대회를 한다. 올해는 지리산자락 구례일원에서 개최하는 철인대회(9/15)로 코스를 보니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2km다. 올해 대구마라톤대회에 10Km 종주 후 녹초가 된 나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코스라 그저 안전하게 마무리하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완주 시 본인이 400만원을 기부하고 주변의 후원자들의 100만원을 합쳐 500만원을 복지연합과 (사)대안가정에 나누어 기부할 예정이다. 대학 때에도 아끼던 후배였고, 가끔 보지만 대단한 후배임이 틀림없다. 언제 마산에 내려가 회포를 풀어야겠다.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17년 7월호 통권 238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