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가입 | 회원정보수정
> 활동마당 > 활동뉴스
[회원 사(思)업장 탐방 (18)] 작은 꿈이 실현되는 ‘나무와 공방’ 운영자, 박선배 회원

▲ 박선배 회원

■ 인터뷰 정리 : 이샛별 _ 우리복지시민연합 활동가

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꿈들 중, 집안의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여 만들고픈 꿈이 있다. 이번 달 회원사업장 탐방에서는 그 꿈의 동반자 박선배 회원을 만나고 왔다.

이샛별 (이하 이) 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박선배 (이하 박) 10년 전 쯤,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무엇을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마침 공방을 운영하는 후배가 손목이 안 좋아져서 공방을 운영하기 어려워 그 공방을 인수했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무작정 공방을 받았다. 처음이라 특별히 기술이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 목공하는 분과 후배에게 배우며 운영하게 되었다.

▲ 공방

이: 주로 가구를 많이 만드는 것 같다. 어떤 것을 만들때가 가장 좋은지?
박: 고객이 주문한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시중에는 원하는 디자인이 없어 찾아오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 분들이 원하는 가구를 만들어 전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고객이 원하는 가구디자인을 상담할 때도 재밌다. 가구를 만드는 입장에서 보면, 주문자가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디자인을 요구하는지 명확할 때가 가장 편하다. 그렇게 상담이 끝나면 나의 생각과 기술이 접목되어서 결과물이 나왔을 때, 고객이 만족한다면 더할 나위없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이 있기는 한데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할 때는 상담부터 힘들다. 제작자의 의도가 아니라 상담자의 의도가 필요한데... 공방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이: 공방에서 가구를 직접 만드는 분들도 있나?
박: 예전에는 회원들이 많았다. 그런데 직접 가구를 만들어 보니 힘들기도 하고, 직접 만드는 게 많은 비용을 아끼는 것도 아닌 것 같아 그냥 주문으로 해결하는 분들이 늘었다. 처음에는 난이도가 낮은 테이블, 의자로 시작해서 서랍장까지 만들긴 하는데, 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 노력까지 도달하는 게 사실 쉽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를 한다. 그래도 하나하나 완성이 되었을 때맛보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에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가구를 직접 만드는 회원 분들이 있다.

이: 가장 기억에 남는 주문이 있다면?
박: 어느 날,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찾아와 작은 서랍장을 하나 주문했다. 대부분 서랍장의 뒤쪽은 주로 합판을 사용하는데 어르신은 꼭 뒤쪽을 원목으로 튼튼하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지만, 어르신은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 그냥 그렇게 해달라고만 했다. 이후 제작된 서랍장은 뒤쪽에 서류를 보관하고 앞쪽에는 자물쇠를 채우는 형태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가 치매를 앓고 있었고 간병인이 방문을 하는데, 할아버지가 부재중일 때 중요한 서류를 보관할 서랍장이 필요했던 것 같다. 어르신은 공방에 종종 오셨는데, 한번은 아내를 돌보는 것이 힘들지 않으시냐고 여쭸다. 어르신은 허허 웃으면서 내가 그런 상황이 되었어도 아내가 나를 돌봐줬을 거라고 대답하셨다. 그 대답에 여러 가지생각이 들었다. 그 서랍장보다 그 할아버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가구 외에 도마도 있다. 다른 것들도 만드는지?
박: 도마 외에 생활용품도 만든다. 동네에 길고양이가 많은데 간혹 돌봐주는 사람들이 고양이 급식대를 주문하기도 하고, 고양이 중성화를 위해 포획에 필요한 틀을 주문하기도 한다. 인테리어 전반에 관련된 주문을 하는 분들도 있다. 나무로 만드는 것이니 가구 뿐 아니라 각양각색의 작업들이 많다.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박: 공방 운영이 직업이니 다양한 도구들이 많아 다양한 단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가 많다. 그 분들이 직접하기에는 어렵지만 내가 작업을 하는 건 간단한 부분이고... 직업으로 주위에 도움이 될 때 보람을 느낀다.

 


▲ 주인을 기다리는 작품들. 공방은 박선배 회원의 작품들이 가득하다.

이: 시민사회단체의 회원으로 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
박: 아내가 회원이면서 잠깐 상근을 해서 인연을 맺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에서 7~8년 정도 운영위원으로 활동을 했다. 그러다 직장을 그만두고 경산에서 공방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거리도 멀고, 공방을 비우는 것도 쉽지 않아 현재는 활동을 못하고 있다. 지금은 <경산이주노동자센터>에서 회계감사로 활동한다. 그리고 예전 도마를 제작했을 때, <소성리사드반대대책위>에서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도마판매를 하고 싶다고 해서 올 봄에 몇 차례 진행을 했다.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다(웃음). 얘기를 하다 보니, 청도 삼평리도 생각이 난다. 직접 제작한 가구를 삼평리에 드리고 싶었는데 바빠서 그러지 못해 아쉬웠는데 제작가구를 거래처에 납품 한 뒤 기존 가구를 버린다고 해서 받아온 깨끗한 가구를 삼평리 컨테이너에 드렸고, 싱크대는 공방의 나무로 만들어 드렸는데, 알 수 없는 화재로 재가 되어버렸다. 참 안타깝다.

이: 복지연합의 회원이 된 계기는
박: 계기라기보다 후원할 곳을 찾다가 복지연합 회원인 친구가 열심히 활동하는 단체라고 소개를 해서 복지연합의 회원이 되었다.

이: 복지연합 회원들에게 한 마디.
박: 우리복지시민연합 활동가가 3명밖에 되지 않지만, 대구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모니터를 해주고 있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회원모임에 함께 하고 싶지만, 거리상, 직업상의 제약 때문에 참여하기 힘든 부분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나무와 공방>
경북 경산시 성암로 15길 20(옥산동) 1층
전화 : 010-2562-7403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18년 7월호 통권 250호   

 

 

이    름 :복지연합
날    짜 :2018-07-27(13:29)
방    문 :7829
이 메 일 :
홈페이지 :
첨부파일 :

이름 : 비밀번호 : 이메일 :
코드 : 왼쪽의 4자리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주소: 705-822 대구시 남구 명덕로8길 102(대구시 남구 대명3동 2296-20)
전화: (053)628-2591 팩스: (053)628-2594
이메일 : wooriwelfare@hanmail.net
Copyright(C) 2005-Now 우리복지시민연합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 내 이메일 무단수집을 거부하며,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하여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게시일:2005년11월1일)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