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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5, 6일차 스케치

▲  영남이공대 학생들과 프로그래머

[영화제 5일차 스케치]

어느새 영화제도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접어들었다.

4.9(월)에도 상영과 부대행사가 준비되고 찾아온 감독들과 함께 술자리도 빠지지 않고 이어졌다.

월요일 첫 회차는 <독립단편애니> 마지막 상영이다.
영화제는 일정기간 집중적으로 영화를 상영하기 때문에 어떤 작품은 주말이나 저녁 좋은 시간에 상영이 잡히고 반대로 평일 오전이나 낮에 잡히면 서러워하는 작품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보통 2번 상영을 기본으로 시간표를 짜고 한번은 선호하는 시간대, 또 한번은 아무래도 비인기 시간대로 짜게 된다. <독립단편애니>는 사회복지영화제에서 특별히 처음 소개하는 섹션인 만큼 3번 상영하는데 이번이 마지막 상영이다.

<강> <워크맨> <꽃피는 철길> <홈> <시소> <유어마이선샤인> <심심> 순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은 애니메이션이 아이들 보는 장르라 생각하던 관객들의 선입견을 이번 상영에서도 여지없이 깨준 것 같아 흡족한 마무리였다. 지역난방노조 대구지부 조합원들이 단체관람했다.

2회째 상영은 전날 ‘고레에다 데이’로 대구경북지역에 최초 소개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90년대 tv 다큐 중 <그가 없는 8월이>가 상영되었다. 희귀작이다 보니 타지에서 보러 오신 분들과 다큐 관계자 분들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

3회째 상영에 단체관람이 급 몰려서 월요일 대낮에 객석이 꽉 차는 상황이 발생했다.
작품은 반대로 가장 난이도가 있고 표현의 수위가 쎈 것들이 상영되어 아주 기이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중국의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운동의 20년간 역사를 담은 <우리가 여기에 있다>와 유명한 페미니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중국 초연과 후일담을 담은 <버차이나 모놀로그> 옴니버스 상영이 진행되었다. 사회복지관 직원분들과 대구여성인권센터 회원님들, 영남이공대 학생들로 보조석까지 완전 매진을 기록했다.

4회차 상영도 단체관람이 이어져 객석이 거의 들어찼다. 상영작은 전세계적인 멸종위기종 문제를 담은 <레이싱 익스팅션>. 자원봉사능력개발원과 가스공사노동조합, 전차에 이어 영남이공대 학생들이 많이 관람했다. 영화 막판의 미디어 파사드 연출이 정말 극장에서 꼭 봐야 어울리는 작품이라 한번 더 남은 상영 꼭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월요일 마지막 상영은 영화제 측에서 ‘러시아 특집’(3회차는 ‘중국 특집’)이라 부르고 있는데 푸틴 치하에서 강대국의 위상은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억압적 분위기와 권위주의 통치가 강화되고 있는 러시아 현실에 대해 사회적 발언을 무척 파격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페미니스트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의 행보를 따라가는 <급진예술과 행동강령>. 그리고 러시아의 예술가들을 응원하는 크로아티아 합창단(전원이 성소수자인) ‘레 즈보아’의 뮤직비디오 <투 러시아 위드 러브>로 구성된 조합으로 상영했다.

상영 후에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다양한 예술가들의 콜라보레이션과 미디어아트 작업을 기획하는 예술창작집단 ‘로컬포스트’의 김미련 대표가 러시아 예술사에 대한 고찰과 현대예술의 중요개념인 ‘행동예술’(개념예술) 관련 해제를 진행해 주었다. 아주 학구적인 시간이라 지역의 영화제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 급진예술과 행동강령, 김미련 대표 시네토크

이후로도 계속 영화제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기획을 도모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는 월요일 밤이다.


[영화제 6일차 스케치]

▲ 관객들과 함께

후반부로 돌입한 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의 4.10(화) 첫 상영은 배리어프리 섹션의 <소나기>와 <볼링블링> 옴니버스 상영이다. 배리어프리 영화 관람은 이제 적어도 대구사회복지영화제에서는 정착이 잘 되고 있다. 앞으로 확산만 더 된다면... 아마 10회 때 부터는 배리어프리 섹션은 좀 컨셉에 변화를 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2회차 상영은 고레에다 컬렉션 중 <기억을 잃어버린 때>. 역시나 관객들 중 영화 ‘관계자’ 비율이 매우 높았다.

3회차 상영은 ‘환경과 복지’ 상영작 중 <이틀만 일하는 빵집주인 다니엘> <사라지는 외침> <앵그리 이누크> 3편 연속 상영으로 진행되었다. 전통적인 환경영화와는 다르게 쟁점을 던지는 구성이 돋보이는 <앵그리 이누크>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에 추가로 지역에서 관심있는 분들의 상영요청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4회차 상영은 정치 스릴러 다큐 <앤소니 위너 : 선거이야기>로 미국 정치의 이면과 sns의 역할, 정치인의 자세에 대한 고찰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이었다.

마지막 5회차 상영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역시 ‘환경과 복지’ 섹션의 장편다큐 <레이싱 익스팅션>이 상영되었다. 전작 <더 코브>로 일본 내 돌고래 포획의 잔혹함을 폭로해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던 감독의 신작으로 전 지구를 누비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멸종위기동물종의 현실과, 지구 역사에서 몇 차례 벌어졌던 ‘대멸종’에 대한 학술적 고찰, 충실한 탐사보도로 밝혀낸 세계적 데이터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미디어 파사드의 한 정점에 오를 정도로 놀라운 영상들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참혹한 실상을 처연하게 아름다운 이미지로 재현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장대한 실험에 관객들은 경이로운 찰나를 경험할 수 있었다. 만석 매진으로 뒤늦게 발걸음을 돌린 분들도 여럿 있어 아쉬웠다. 영화제의 가능성, 영화제의 역할을 인식하는 순간이다.

상영 후 이어진 시네토크에서는 전 지구적인 멸종위기종 고찰을 마쳤으니 바로 우리 곁의 상황들을 살펴보는 자리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님이 최근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달성군의 상황과 서식하는 동물들의 현황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근시안적인 지자체의 전시행정으로 수천년간 이어져온 자연스러운 동물들의 생태계가 일순간에 소멸할 수 있다는 긴장을 느낀 자리였다.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국장 시네토크

이제 딱 하루 남았다. 지금까지 약 8백명 가까운 시민이 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를 찾았다. 

 

 

이    름 :복지연합
날    짜 :2018-04-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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