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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2, 3, 4일차 스케치


[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2일차 스케치]

4.6(금) 영화제 2일차가 시작되었다. 아쉽게도 개막일인 4.5(목)은 식목일이 무색하게 거센 빗방울을 뚫고 시작해야 했지만 영화제 2일차인 금요일은 서서히 비가 그치고 햇볕이 들기 시작했다. 대신에 거센 바람이 주의경보를 낼 만큼 강력하게 불어댔다.

바람 잘 날 없는 아홉수 영화제 흑흑흑...

둘쨋날 첫 상영은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으로 황순원의 고전명작 “소나기”를 안재훈 감독이 작업한 애니메이션 <소나기>와, 대구사회복지영화제의 배리어프리 섹션을 책임지고 있는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배리어프리 영화 보급을 위해 새로 제작한 처음부터 배리어프리로 작업한 단편영화 <볼링블링> 옴니버스 연속상영이었다.

2회차 상영은 “복지와 정치” 섹션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 <마사와 니키>. (※ <마사와 니키>는 3일째인 4.7(토) 14시30분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다.)

3회차 상영은 “복지와 정치” 섹션에서 다양하게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봉기하라>와 <체르노빌의 할머니들> 2편 옴니버스 상영이었다. <#봉기하라>는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반신자유주의(반자본주의) 거리 시위의 풍경과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편영화로 강렬한 이미지가 돋보였고, <체르노빌의 할머니들>은 마치 우리네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과 성주의 사드를 다루는 여러 다큐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할매’들을 보는 듯한 기시감을 주는 작품이었다.

평일대낮임에도 장애인지역공동체, 한국정보화진흥원노조, 영진전문대와 대구가톨릭대 학생 등 소규모 단체관람이 이어져 극장과 스텝들은 그렇게 쓸쓸하지 않았다.

4회차 상영은 역시 “복지와 정치” 섹션에서 가장 우리가 익숙한 ‘정치’ 영역을 다룬 작품, <앤소니 위너 : 선거이야기>였다. 워낙 선댄스 영화제 등에서 화제를 만들었던 작품인지라 다들 재미있게 보시고 영화가 주는 블랙코미디 맛에 생각에 잠기는 현장이었네요. 함께하는마음재단 식구들이 단체관람했다.

불금의 마지막 상영은 올해 신설한 섹션, <독립단편애니> 옴니버스 상영이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대경인의협)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건치) 회원들이 단체관람해 주셨다. 55석이라서 오오극장인 상영관 안이 꽉 찬 가운데 상영이 시작되었다.

<강> <워크맨> <꽃피는 철길> <홈> <시소> <유어마이선샤인> <심심> 7편의 최근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7인7색의 다양한 기법과 소재를 다룬 미지의 독립애니메이션들은,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 보거나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정도로 생각하던 관객들을 충격에 빠지게 하는 시간이었다.

 2일차 독립단편애니 감독, 강희진, 김혜련, 김희선 감독

상영 후에는 <강>의 김희선감독, <워크맨>의 김혜련감독, <꽃피는철길>의 강희진감독 세 분의 애니메이터를 모시고1시간 훌쩍 넘어가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KBS FM 생생매거진에서 상영과 GV 전체를 취재했다. 좋은 방송 기대하면서...
영화 상영시간보다 더 길었던 GV현장은 훈훈했다. 다양한 질문들, 세심한 답변들로 함께 어우러지는 불금이었다. 새롭게 시작한 섹션이 열악한 환경에서 분전하는 독립애니작가에게 힘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제 영화제의 주말이 다가온다.

[영화제 3일차 스케치]

4.7(토) 영화제 3일째, 본격적으로 영화제의 최고점이 될 주말로 진입하는 순간이다.
토요일 첫 상영은 배리어프리 버전 <빌리 엘리어트>. 익숙한 영화가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나올 때 느껴질 특이점들은 영화제가 본 섹션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gk다.

두 번째 상영은 전날 저녁 상영 때 만석을 기록했던 <한국독립단편애니>가 되겠다.
불토 어중간한 시간대라 많은 분들이 관람하지는 않았지만, 전날에 이어 <워크맨>의 김혜련 감독, <꽃피는 편지>의 강희진 감독이 짧은 무대인사도 해주시고, 상영 후에 많이 생소한 한국의 단편애니메이션 세계에 대한 관객들의 질문에 거의 미니 토크 수준으로 응해 주셔서 새로운 섹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세 번째 상영은 “복지와 정치” 섹션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기도 한 <마사와 니키>.
거의 만석을 기록하며 인기작 도장을 확실히 찍어줬다. 스트릿 댄스 여성 듀오의 격렬한 춤과 성장통,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잘 담은 수작이라 관객들이 매우 흡족해하며 관람하신 것 같다.

2차 소개에 대한 문의나 교육현장에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도 많아서 영화제 의도에 부응해주시는 것 같아 퍽 흐뭇했다. 상영 후에는 깜짝 퍼포먼스로 대구지역에서 활약중인 스트릿댄서 박혜진님의 왁킹 공연을 즉석에서 진행한 후 다큐 속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릿댄스 판에 대한 해설과 이후 추세 변화들, 한국에서의 스트릿댄스 간략한 역사와 장르의 성격에 대해 꼼꼼한 사전준비로 발제까지 해주었다. 궁금증이 많은 관객들과 이후로 질의응답을 나누며 교감하는 귀한 순간이었다.

▲ 3일차 '마사와 니키' 후 박혜진 스트릿댄서 시네토크 후 관객과 한 컷

네 번째 상영은 “환경과 복지” 섹션 상영작 3편 옴니버스 기획이다.
단편 <이틀만 일하는 빵집 주인 다니엘> <사라지는 외침>과 장편 <앵그리 이누크>가 연속으로 이어졌고, 인간 중심 복지를 위해 침범당하는 지구 자연과 생태계의 갈등을 담는 기조로 진행되다 보니 환경 관련 애니메이션과 단편영화들의 말랑함(?)을 기대하고 찾아오셨던 어린 자녀 동반 부모님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들이 던져주는 묵직한 메시지에 깊은 사색에 잠기는 풍경이 곳곳에서 보일 만큼 작품을 소개하는 의도에 충실한 관람현장이었다.

블토의 마지막 상영은 영화제의 가장 기본축이기도 한 “한국독립다큐” 섹션의 <단편다큐1> 옴니버스 상영이었다. ‘86세대’의 상징 중 하나인 故 김근태 씨가 남영동에서 고문당하던 시절 부인 인재근 씨와 나누던 옥중서간을 현재의 투쟁현장들, 파인텍 고공농성, 콜트콜택 장기투쟁, 궁중족발 세입자 투쟁 당사자들의 입으로 낭독하게 하는 독특한 기획의 <끝나지 않은 편지>,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의 가슴아픈 고통과 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공권력과 기업의 탐욕에 대한 분노가 저절로 샘솟는 <이상한 나라의 죽음>, 부당한 사회적 폭력에 노출된 여성이  세상에 맞서는 방법을 찾아가는 해법으로 주짓수를 배우며 겪는 일화, <여자답게 싸워라>, 3편의 단편다큐로 꽉 채워진 시간이 되었다.

토요일 밤에도 적잖은 관객이 자리를 함께해 주셨고, 특히 대구사회복지영화제와 인연을 맺어온 젊은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작가분들이 주말을 맞아 많이 참석해 주셔서 작은 기쁨을 주었다.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는 <여자답게 싸워라>의 이윤영 감독과 <끝나지 않은 편지>를 기획 제작한 콜렉티브 집단 ‘리슨 투 더 시티’의 현욱 님이 함께 1시간20분 넘는 대화를 진행했다. 생각해볼 내용이 많고 실험적인 시도도 많았던 작품들이라 관객들의 질문도 무척 많았고 감독님들의 답변도 매우 상세하다 보니 자연스레 긴 GV가 되었다. 리슨 투 더 시티는 도시 문제에 대해 이후로도 계속 다양한 창작과 기획을 해나갈 예정이고, 이윤영 감독은 ‘벨트 연대기’로 이어질 싸움의 2탄 3탄을 계속 기획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관객과 감독, 영화제로 하나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조직위 단체들의 단합과 연대를 위한 ‘조직위의 밤’이 이어졌다. ‘조직위의 밤’은 영화제 주최단체들간의 교류와 연대를 위해 매년 영화제 중간 토요일 밤에 개최하고 있다. 이날 ‘조직위의 밤’에는 영화제에 참여한 감독과 영화인 10여명이 함께 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밤 늦도록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끝나자 않았다. 다음날 이번 영화제에 첫 선을 보인 ‘거장의 기원’에 초대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1990년대 초반 다큐멘터리를 직접 보러 온 감독들도 다수 있었다.

 ▲ 3일차 전국에서 온 감독과 영화인들

[영화제 4일차 스케치]

주말 이틀째 일요일이 밝아왔다. 전날 밤늦게까지 ‘조직위의 밤’ 뒤풀이를 하고 스탭과 관계자들은 피로에 절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만... 이날은 좋은 쪽으로 전쟁을 치뤘다.

첫 번째 상영은 휴일 이른 아침임에도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원들이 단체관람을 비롯해 예상보다 많이 와 주었다. 상영작품은 푸틴 장기집권 하에서 국력과 경제는 성장하지만 반대급부로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권위적 통치는 심화되고 있는 러시아의 현실에 개입해 사회적 발언을 던지는 예술집단 “푸시 라이엇”의 활약과 수난사를 러시아 예술사 전통과 함께 조명한<급진예술과 행동강령>, 그런 러시아 현실에 대해 크로아티아 성소수자 합창단 “레 즈보아”의 응원송으로 러시아 군가인 ‘카추샤의 노래’를 전복적으로 재해석한 뮤직비디오 <투 러시아 위드 러브, 두 편이 상영되었다.

▲ 영화 4일차 스케치 사진

영화제 4일차는 일명 ‘고레에다 데이’로 내부적으로 명명할 정도로 이번에 새롭게 신설한 섹션인 [거장의 기원] 주역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90년대 다큐를 집중 조명했다.

그 첫 번째로 <그가 없는 8월이>가 2회차 상영으로 소개되었다. 두 번째이자 3회차 상영부터 사실상 55석인 오오극장은 만석으로 들어찼다. <기억을 잃어버린 때> 상영에 이어 중편 <그러나 복지를 버리는 시대로>와 <또 하나의 교육> 연속상영은 급기야 입석까지 등장...

▲ 4일차, 거장의기원 '고레이다'의 초기작품을 해설하는 장병원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상영 후 2014년에 처음이자 유일하게 본 작품들을 상영했던 전주국제영화제 장병원 프로그래머를 모시고 이날 상영한 4편을 중심으로 고레에다 감독의 초기 TV 다큐와 현재 영화들의 연계성, 고레에다 초기 작품세계의 변화를 거의 영화 상영하는 만큼의 시간 동안 강의해 주었다.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부대행사로 관객과의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전문적이고 학구적인 분위기의 행사는 드물었던지라 모두 다 수업듣는 학생 모드로 참여해 주었다.

마지막 상영은 <독립단편다큐2> 옴니버스 상영으로 ‘공간’에 대한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일> <퀴어의 방> <도시목격자> 3편의 작품이 연속 상영되었고 상영 후에는 <퀴어의 방>을 만든 권아람 감독님과 <도시목격자>를 기획 제작한 콜렉티브 집단 리슨 투 더 시티가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질문이 참 많이 나왔는데 시간이 모자라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제 영화제도 후반으로 향해간다.

※ 이 글은 대구사회복지영화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글을 재편집했습니다.
 

 

 

이    름 :복지연합
날    짜 :2018-04-10(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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