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의 영남공고 이사전원승인취소 및 관선이사파견 촉구 기자회견
대구교육청은 지난 8월 29일 영남공고에 대한 감사 직후 교육청 감사담당자의 감사 결과에 대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남공고 사안은 이사장에 대해서만 이사승인취소를 진행할 것이며, 이사전원승인취소의 대상이 되지는 못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였다. 이것은 한마디로 노골적인 부패사학 편들기를 위한 꼼수이다. 십 수 년에 걸친 영남공고 이사장과 그의 수족들이 저지른 불법과 부패는 교육청의 모르쇠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인 가담 없이는 불가능하였다. 대구교육청은 언제까지 영남공고 정상화를 미루려 하는가. 아니 부패사학의 뒷배 노릇을 계속하려는가. 영남공고 정상화의 의미를 아직도 모른 척 할 것인가.
성적조작의 일상화, 여교사들에 대한 중세적 수준의 인권탄압, 교사 채용에 금품수수, 학교를 장악하는데 필요하다면 사악하기 그지없는 방법도 동원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이사장과 그의 수족들, 장학관을 통한 교육청과 협잡에 여교사를 술시중 들게 하는 악마적 발상. 일일이 나열하기도 민망한 비리 백화점 영남공고.
언론 보도에 의하면 여교사 술시중이 당시의 문화였다고 새로 교장을 맡은 교사가 태연히 진술하고 있다. 이런 사람이 새 교장이라니 게다가 성적조작을 주도한 교사는 교육청이 불허해도 교감 직무대행이 되었다고도 한다. 아직도 굳건하게 허선윤 이사장의 영향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심지어 자신의 비리를 증언한 교사들에 대한 고소와 심지어 언론까지 매수하려는 시도까지, 그의 악행은 거침이 없다.
또한 현재 영남공고는 이번 국정감사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교육청이 요구해도 ‘자료가 없다.’ ‘폐기했다.’ 등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교육청은 국정감사법을 적용하여 이사전원승인취소도 가능하다.
어쩌다 대구교육청은 이렇게 비리사학에게 조차 개 무시당하고 있는 것일까. 현재의 영남공고는 속된 말로 뒤집어엎어도 정상화가 불가능함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쯤 되면 정상적인 교육청이라면 스스로 문제를 밝혀내고 시민들에게 석고 대죄하는 태도라도 보이려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구교육청은 스스로 물어보라. 지금까지 한 일이 무엇인지. 1년 반 동안 무려 세 차례 거의 다섯 달 간 감사를 했다. 그런데 제대로 된 감사결과가 나왔을까. 18개월 정도의 기간에 연속 3번의 감사, 이사장만 승인취소. 감사하고 나면 또 다른 사안이 불거지고 하고나면 또 불거지는 악순환.
술대접 받은 장학관은 술만 받아먹었을까. 서로 거래한 내용이 있었을 터. 게다가 그 장학관 아들이 영남공고 행정실 직원으로 취업했단 말이다. 교육청 스스로가 감사기능을 상실했음을 자백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들이 무엇을 거래했는지 그것을 밝혀내라는 것이다.
교육청의 계획대로 현 이사장만 이사직을 취소한다한들, 그가 내세운 이름뿐인 이사들이 여전히 일곱 명이나 남아 있다. 이들 중에는 전직 교감들도 있는데, 그중에는 아들이 영남공고 교사로 세습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현재 교장직을 대행하고 있는 교사의 딸도 교직 세습자이다. 이들은 이사로서의 자격이 없다. 십 수 년 간 벌어진 학교 안에서의 파행적인 일들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랐다면 그 자체로 자격 상실감이다. 또한 이사장과 그 수족들이 학교를 망치고 있었음에도 최소한의 견제 역할도 못했다는 것은 이들도 공범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교육청은 감사에서 이 정도 내용도 확인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이다. 차라리 교육청 역시 이들이 이름뿐인 이사이며, 현 이사장 혼자서 이 모든 일을 저질러 왔음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고 봄이 옳을 것이다.
따라서 교육청의 조치는 미흡하다. 아니 기만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허선윤 이사장은 잠시 공식적인 이사장에서 물러나 보일 뿐 여전히 영남공고를 지배한다. 그동안 현 이사장과 더불어 학교를 비리와 파행으로 이끌어 왔던 그의 수족들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것을 영남공고 정상화라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를 교육계에서 완전히 퇴출하고 영남공고를 전 이사장의 유지대로 사회 환원을 위해서는 1차적으로 이사 전원 승인 취소와 관선 이사 파견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감사 후 조치에 이토록 소극적인 대구교육청의 태도가, 설사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 십 수 년 쌓인 부패 고리와 교육감 선거 관련 현 이사장의 역할 때문이 아닌가하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영남공고 정상화는 오롯이 교육청 몫일 따름이다.
우리의 요구
1. 대구 교육청은 영남공업교육학원의 이사 전원 승인을 취소하라
1. 대구교육청은 영남공업교육학원에 관선 이사 파견을 시행하라
1. 대구교육청은 비리 관련자를 징계, 처벌하라
2019년 10월 11일
영남공고 정상화를 위한 대구시민단체공동대책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