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를 마무리하며... 5일간 1,200명 찾아
▲ 관객들의 관람후기
4월19일(수) 개막한 제8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복지, 영화를 만나다’가 23일 폐막했다. 5일 동안 18편의 영화를 동성아트홀(전 기간)과 오오극장(22일)에서 28회 상영한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페막작 ‘천에 오십 반지하’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5일 동안 1,181명의 시민이 영화를 관람했고, 심지어 서울, 부산 등 타 지역에서 영화제를 찾은 관객도 다수 있었다.
23일 5시 폐막작 상영에 앞서 열린 폐막식은 TBC Dream FM 진행자 김영아 DJ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은재식 공동조직위원장은 대표 인사를 통해 “영화제를 찾아 준 감독과 전문가 해설, 그리고 영화제 조직위원회 단체와 관객들에게 감사하며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데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다양한 터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영화제 축하공연을 해 주신 ‘덴트클라’ 클라리넷 공연이 이어졌다.
개, 폐막작은 청년빈곤 문제 조명
그해 영화제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영화제의 얼굴이라 할 개막작과 폐막작이다. 개막작 <불빛 아래서>는 잘 나가는 홍대 앞 인디밴드지만 생계는 너무나 힘든 현실을 담았고, 폐막작 <천에 오십 반지하>는 대구에서 자란 감독이 서울에서 독립하며 겪는 청년 주거빈곤 문제를 다루고 있다. 8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개/폐막작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청년빈곤 문제를 오히려 발랄하게 제기하는 영화들이다.
이외에도 곧 있을 대선을 앞두고 시민들과 함께 고민했으면 하는 지점을 영화로 제기하는 ‘쟁점기획’부문, 다양한 외국 복지상황을 간접경험하게 해주는 해외신작전, 한국의 사회복지 현실을 담은 국내신작전, 시청각 장애인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배리어프리 부문, 복지와 환경은 이제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린 현실을 보여주는 환경영화 단편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아쉬웠던 쟁점기획 영화
곧 있을 대선을 앞두고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시민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을 영화로 제기하는 ‘쟁점기획’ 부문의 3편의 영화를 선정했다. 인도 뉴델리의 최근 지방선거 과정과 정치적 실험을 담은 <혁명을 위한 제안>과 50년 그린피스 역사 속에서 환경운동 주요 사건들과 그를 둘러싼 활동가들의 갈등과 고민, 선택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하우 투 제인지 더 월드>, 마지막으로 탄핵이후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할 것들을 영상으로 담은 <박근혜정권퇴진행동 옵니버스 프로젝트 광장>을 상영했다. 그러나 홍보 부족인지 관객들은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관객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혁명을 위한 제안은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상영 후 곧바로 DCP(극장에서 디지털 영화 상영을 위해 배포되는 디지털 시네마용 파일)을 이스라엘로 보낼 정도로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된 영화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두 번째다.
▲ ‘혁명을 위한 제안’ 시네토크(왼쪽이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감독들의 가족도 함께 영화보다
GV(Guest Visit)에 초대된 감독들의 부모와 친지들도 처음으로 자식들의 영화를 함께 봤다. 개막작 <불빛 아래서> 조이예환 감독의 부모들은 제주도에서 와서 22일 토요일 8시 영화를 함께 관람했으며, <그녀들의 점심시간>의 구대희 감독 가족도 22일 토요일 오전 10시30분 영화를 함께 봤다. 페막작 <천의 오십 반지하> 강민지 감독의 부모와 친지들도 23일 토요일 영화관을 찾아 격려했다. 구대희 감독과 강민지 감독은 대구출신이다. 이들 세 감독 외에 <광장>의 박문칠 감독은 작년 대구사회복지영화제 공동프로그래머로 활동한 바 있어 22일 개최된 조직위의밤에 초청감독 4명이 모두 참여해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 왼쪽 구대희 감독, 오른쪽 조이예환 감독
1,181명 관객의 의미
작년 7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에는 1,429명이 관람했다. 올해는 1,181명이 관람해 수치상으로는 248명이 줄었다. 내용적으로는 의미있는 수치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노동조합에서 교육시간을 할애해 단체관람한 인원이 약 550명 정도였고 이로 인해 5번이 만석이었다. 올해는 노동조합에서 교육시간을 별도로 뺄 수 없어 단체관람은 없었던 반면, 언론 등 홍보를 통해 약 300명 정도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영화관을 찾아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회당 42.2명이 관람했으니 이것 또한 적지 않은 숫자이기도 하다.
대구의 시민축제로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승화되길...
문화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대구에서 소박하게 시작된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어느덧 8회를 맞이했고, 10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직위원회의 확대, 단관에서 2관으로 상영관 확대 등 외형적인 변화 못지않게 대구사회복지영화제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 증폭되었다.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보여주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복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영화제라는 축제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활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구 지역사회의 고민과 변화의 열망을 담은 문화축제로 나아갔으면 한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고 즐기고 생각하는 터전으로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활용되기를 기대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