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파티마병원 약제부장 수녀가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자회사로부터 약품구대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되었다가 지난달 27일 검찰은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사건이 발생하고 3개월이 넘도록 대구파티마병원은 쉬쉬하다가 지금 와서 수녀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며 꼬리자르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2005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11년 넘게 약제부장을 오랜 시간 맡았는데 지금 와서 개인비리라고 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수녀회가 운영하는 천주교사업장이라서 대구시민들은 더욱 신뢰를 가지고 대구파티마병원을 이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8년동안 매달 꾸준히 93차례나 지속적으로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사실로도 대구시민들의 신뢰가 무너질 지경인데 대구파티마병원은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누가 봐도 꼬리자르기인 수녀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가고만 있다.
이번 대구파티마병원의 불법 리베이트 수수는 대구시립희망원이라는 천주교 운영시설의 비리에 연이어 터져 나온 대구지역 천주교관련 비리사건이라 더더욱 지역민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지역민들은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기보다 세상이 종교를 걱정한다며 한탄하고 있다. 그동안 곪아 있던 천주교의 비리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느낌이다.
천주교 시설을 떠나 병원은 민간이라 할지라도 공공의 영역에 속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곳일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병원을 이용하는 수익으로 운영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파티마병원은 사건이 드러났을 당시 바로 대구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사죄하고 진상에 대하여 철저하게 규명하고자 노력했어야한다. 그러나 대구파티마병원은 사태를 감추고 수녀 개인에게 책임을 몰아버리고 침묵으로 일관해 신앙적 양심마저 저버렸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대구파티마병원은 조속히 대구시민에게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
- 법 앞에선 수녀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법원은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엄벌에 처할 것을 촉구한다.
- 대구시와 대구파티마병원은 시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의약품 구매 등 병원 운영의 투명성 강화 방안을 마련해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을 요구한다.
2017년 7월 19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